[독서/자기개발] 독서 모임 기록_책모딘 (부제: 책만 못 읽는 인간들)
친구와 장난 삼아 "우리는 하나만 못하는 인간들이다. (하모딘)"이라며 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열심히 사는 여성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자는 원대한 꿈을 꾸었다.
구체적으로는 책모딘(책만 못 읽는 인간들), 산모딘(산만 못타는 인간들) 등등 시리즈를 계획하였는데,
그 중 21년 5월 23일을 시작으로 독서모임 '책모딘'을 해오고 있다.
책모딘이란 책만 못 읽는 인간들이라는 뜻으로, 책을 읽고나서는 그 책을 물고 뜯고 맛보고 즐겨줘야만 직성이 풀리는 여성들의 모임이다. 20회 기념 오프라인 모임을 앞두고 늦었지만 그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1. 책모딘 진행 방식
- 책모딘은 3주에 한 번, 화요일 저녁 9시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덕에 온라인 미팅으로 시작했지만, 오프라인 미팅으로만 진행했다면 이렇게 꾸준히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덕에 15회차에 진행한 첫 오프라인 미팅이 특별해진 듯 하다.

-초창기에는 자유도서를 읽고 서로 책을 소개하며 모임을 갖기도 했지만,
책을 선정하여 읽는 것이 편독을 방지하고, 대화의 깊이를 깊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동 도서를 선정하여 읽고 있다.
-대화의 방식은 주로, 본인이 제일 덜 읽었으니 먼저 이야기 해보겠다며 나서는 인원부터 시작하여,
책을 읽은 감상과 인상 깊었던 구절을 나눈다.
본인의 이야기를 하면, 거기에 같은 생각을 나눈 혹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팀원의 꼬리질문 혹은 꼬리말이 이어진다.
2. 책모딘 주제 선정
책모딘에서 주제와 책을 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회차 모임에서 수다를 떨다보면 다음 회차의 주제가 정해지고, 주제에 맞춰 각자의 추천 도서를 올리면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 된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실험적인 주제선정도 여러번 한적이 있었다.
정해진 주제(장르)안에서 각자 다른 책 읽기. 제비뽑기로 멤버를 뽑고 그 사람이 추천한 책 읽기. 어렸을 때 읽었던 책 읽기.
실험적이라는 면에서 즐거움은 있었으나, 각자 다른 책을 읽었을 때 대화의 소재가 깊어지지 못 한다는 점에서 각 한번씩 시도 후 재시도의 의견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3. 책모딘 규칙
책모딘에는 별도의 규칙이 없었다. 그냥 책 읽기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헐렁하게 대화하는 모임이니.
최근 각자 바쁜 사정으로인해 미완독 자가 들어났고, 대화가 채 한 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렇게 생긴 미완독자에 대한 벌금 규칙이 18회차에 등장했다.

*책모딘의 미완독 벌금 규칙!
책의 50%이상은 읽었다->5천원
50% 미만 읽었다->만원
- 퍼센트의 기준은 부록(에필로그, 작가의 말)포함. 페이지수에 대한 퍼센티지 적용
(퍼센티지 기준 하나 정하는 데에도 정확히 조건이 뭐냐며, 토론을 벌이는 회원들 덕에 한참을 실랑이(?)만담(?)을 벌였다.)
4. 책모딘의 의의
사실 모임장으로서, 책모딘을 시작하며 의의를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단순히 책을 좀 많이 읽고 싶다. 혼자는 못 읽겠다. 읽었음 떠들어야한다(?)로 시작한 모임일뿐.

하지만, 최근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엘르보이스 필진의 강연을 들으며 얻은 영감이 있다.
바로 책모딘이 멤버들에게 안전한 논의의 바운더리가 되어, 멤버들이 바운더리 밖에서도 자신감있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
"2030여성으로서 공통된 관심사를 베이스로, 그 관심사에 대한 견해를 넓혀줄 책을 함께 읽는다. 그리고 안전한 바운더리 내에서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그 깊이를 더한다." 이것이 책모딘의 의의가 아닐까 생각하는 요즘이다.
5. 책모딘의 비전
최근 사이드 프로젝트와 N잡 등에 관한 책과 여러 글을 읽으면서, 혹시? 나도? 책모딘....키워봐? 하는 생각을 자주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꾸준히 그리고 길게 즐기기 위해 책모딘을 사업화 하거나, 이를 통해 금전적 이익을 도모하는 액션은 아마 향후 몇 년간은 없지 않을까 싶다.(Maybe라며 결말 열어두기)
다만, 타고나길 감투와 일 벌이는데 큰 흥미를 느끼는 나로서는 이 판을 강렬하게 키우고 싶다.
"더 견고한, 더 넓은, 제대로된" 안전 바운더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
만족할 때 까지(?) 그런 고민과 확장에 대한 액션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
To be continued...